규모가 작던지, 크던지 간에 동네 하나 정도는 자리잡고 있는 국가 기관 산하의 도서관. 돌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가기도 번거롭기도 했지만, 사실 출산이나 육아 파트는 구색을 갖춘 정도의 뻔한 도서들만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이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강남도서관을 갈 기회가 생겨 들렀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처럼 여전히 모르고 계실 육아 맘, 혹은 예비 맘들을 위해 공유하고 싶은 정보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강남도서관에 다녀오기 전까진, 으레 출산이나 육아 관련 책은 별로 없을 테니.. 라는 생각으로, 사실 아기와 산책하는 기분으로 그냥 들러보기로 했었다. 입구에 먼저 ‘서울특별시 교육청 강남도서관’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였다. 국립 또는 구립이나 문화센터 소속이 아닌, 교육청 소속이면 뭔가 다른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살펴보기로 했다.

1. 시설

  • 도서관 1층에 모자실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나와 같이 아기가 너무 어릴 경우에는 해당이 안되는 부분이지만.
    • 어린이실이나 모자실의 출입에 나이 제한은 없지만,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 신생아라도 괜찮다고 함.

gangnam-library1
(강남도서관 모자실 – 이미지 출처: mahko님이 강남도서관에서 직접 찍은 사진임)

  •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있는데, 이 곳엔 엘리베이터가 없다. 혹 유모차에 아기를 데리고 간다면, 1층 안내실에 유모차를 맡겨두고, 아기를 안고 4층까지 올라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다.
  • 휴관일: 정기 휴관일은 매월 1, 3째 수요일이고, 법정 공휴일 및 임시 휴관일
  • 수유실은 없다. 기저귀 교환대도 없다!

2. 도서 이용

  • 원하는 책이 없을 경우에는 ‘희망도서 신청’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작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 같았지만, 혹시 내가 찾는 도서가 없을 시에는 도서관에 직접 신청할 수 있다. 희망도서 선정 기준에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내가 신청한 도서를 대출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라고 해서 구닥다리 도서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 사진상에서 볼 수 있듯이,육아 관련 서적들도 구색을 갖추기 위해 대충 갖다 둔 책들이 아니라 신간도 꽤 있고 볼만하다.

gangnam-library2
(강남도서관 임신과 육아 관련 서적 – 이미지 출처: mahko님이 강남도서관 자료실에서 직접 찍은 사진임)

  • 일반적인 구립이나 국립 도서관이 아닌, 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이라 그런지, 규모에 비해 육아나 교육에 관련된 도서가 많은 것 같다.
    • 다른 도서관보다 강남도서관과 같은 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을 추천하고 싶은 개인적인 이유이기도 함.
  • 신착자료 메일링 서비스가 있어, 신간이 도서관에 입고가 되면 메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누구보다 빨리 신착 자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3. 프로그램

어린이 도서관이 아닌 관계로,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이나 청소년, 일반인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분기별로, 혹은 매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이 도서관에서는 기획되고 운영이 되고 있었다. 문화 강좌(문화 교실), 문화 행사, 영화 상영, 학습 동아리 등 어린이부터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있다.

내용은 대부분이 독서에 관련된 주제이지만, 이외에도 컴퓨터 활용이나 선정릉 가족 숲 생태 교실 등과 같이 전혀 새로운 주제의 행사들도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강남 도서관 홈페이지 참조)

4. 회원 가입 방법 및 위치

  • 회원 가입: 서울시 거주자 혹은 직장이나 학교가 서울인 경우, 서울특별시 교육청 소속의 22개 도서관 및 평생 학습관의 통합 대출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 위치 및 문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116길 45(삼성동)
    • 02) 517-9194(행정지원과)
    • 02) 3443-4713(정보자료과)
  • 강남 도서관 홈페이지 

출산이나 육아만큼은 왠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아주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출산 준비를 하면서부터 관련 도서들을 열심히 찾아 간접 경험이나마 하고 있는 듯 하다.

육아에 관한 서적은 대부분 한 번쯤 읽어두면 도움이 될 만한 경우가 많다. 한 번 읽어보자고 책을 사들이자니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빌려서 보자니 왠지 찜찜하고 귀찮다는 생각 때문에 공공 도서관을 찾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듯싶다. 하지만 요즘 도서관은 책 소독기도 층마다 구비되어있는 곳이 많고, 의외로 육아에 관한 책들은 많이 대출이 되지 않은 탓인지 새 책에 가까운 도서들도 많은 것 같더라. 나와 내 아이를 위해,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보자. 눈을 열고 몸을 움직여 우리집 근처, 교육청 산하 도서관으로 고고씽! 🙂

참조

편집자의 주

저도 한동안 도서관에 가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도서관에 갔는데요. ‘도서관에는 옛날 책만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책은 없을 거야.’ 이런 생각은 잘못된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mahko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희망도서 신청’ 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구민들의 읽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는 구나 싶어요.

어린이 도서관도 물론 좋지만, 강남도서관의 경우에는 모자실이 있어서 강남도서관이 가까운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찾아보니, 모자실이 없는 곳도 꽤 많은 듯하더라고요.

참, 몇몇 도서관은 임산부 무료택배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곧 관련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위치

[codepeople-post-map]

이어지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