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보행기를 타던 세대가 엄마가 되었다. 기억속의 보행기는 당연히 모든 아이들의 필수품이였지만 요즘은 보행기를 태우지 말라는 의견이 많으면서 보행기 대신 쏘서 등의 장난감이 유행이다.
(이미지 출처: ann님이 직접 찍은 사진)
주양육자인 친정엄마가 보행기 구입을 강력히 주장하셔서 그 무렵의 나는 과연 보행기를 태워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일단 소아과 전문의 친구에게 보행기를 태워도 되는지 물었다. 태우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추락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행기를 타면서 문턱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움직임이 생기기 때문에 주변의 물건을 건드려서 다친다고 한다. 뇌출혈, 골절, 화상 등 보행기와 관련된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행기를 사용하면 아기가 빨리 걷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데 걷기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되려 기기발달이나 걷기발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어 운동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 정상적인 아기의 경우 전체적인 운동발달 (기기, 걷기)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따라서 정상 소아에서 운동발달의 지연을 염려해서 보행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보다는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에 자제를 권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투고자는 보행기를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말았다. 주양육자의 주장이 한번 태울 때 20분 이상 태우지 않을 것이며 보행기를 타는 즐거움을 아이에게 주고 싶고, 양육환경 상 문턱이 없으며 타는 시간동안 꼭 붙어서 지켜볼 것이라 하셔서 구매하고 말았다. 다행히 큰 안전사고 없이 잘 사용하였고, 11개월인 지금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어 정상 발달을 보이고 있다.
양육자와 아이의 편안함과 즐거움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꼭 사용하고 싶다면 척추발달이 이루어져 허리를 가눌 수 있는 시기 이후 (아이마다 다르지만 보통 생후 6개월 이후)에 태워야 하며, 보행기를 탈 때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발에 걸린만한 물건을 치운 상태로 양육자가 보는 상태에서 태워야 한다. 특히 화상의 위험을 피하도록 주방에 못가게 해야 하고 추락하지 않도록 계단 근처나 문지방이 있는 곳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오랜 시간동안 태우지 말도록하자.
정리하자면,
보행기는 권유하지 않는다.
- 안전사고의 위험 : 추락사고, 화상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 허리를 가눌 수 있는 시기 이후
- 양육자의 관리 하에서
- 추락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하여 : 계단이나 문지방을 피하고
- 화상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하여 : 주방을 피하고
- 최소한의 시간동안 태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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