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회사 동생이 다음달 돌잔치를 한다며 돌사진 스튜디오 촬영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난 백일사진을 제외하고는 셀프스튜디오에서 아기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돌사진 촬영도 엄마표로 했었다.

백일사진을 찍을 때는 셀프스튜디오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고 아기 사진은 무조건 스튜디오에가서 전문 작가에게 맡기는 것인줄 알고 찍었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내 아기 사진인데 좀 더 좋은 옵션으로 찍고 이왕이면 액자 보다는 앨범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라,  이것저것 추가하니 거짓말 조금 보태면 웨딩촬영 할 때 만큼 비용이 들어 간 것 같다 ㅎㅎ

200일, 돌촬영 때는 다른 스튜디오를 알아보다가 다른 맘들 블로그에서 셀프스튜디오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셀프스튜디오란 말 그대로 스튜디오는 빌려주고 카메라는 본인이 가져와서 스스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본인 카메라(보통은 DSLR)를 가져가면 스튜디오에 계신 작가분이 조명이나 사정에 맞게 카메라 세팅을 해주고 방 안에서 아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작가분은 나가계신다. 오로지 아기와 나와 가족들만 방에 남아 오손도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엄마 아빠가 아기 사진 사진을 직접 찍어주는 추세라 셀프스튜디오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셀프스튜디오의 장점과 고를 때 주의 할 점을 정리해 보았다.

self-studio1   self-studio2

  • 위의 이미지는 beansgirl님께서 셀프스튜디오에서 따님을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장점

  • 가격이 저렴하다. 스튜디오 대여비만 내면 되기 때문에 전문 촬영보다 훨씬 저렴하다. 각 스튜디오마다 공구나 액자제작 등의 이벤트가 있고 블로그나 육아 까페에 후기를 올리면 캐쉬백을 해주기도 한다.
  • 스튜디오마다 몇 가지 컨셉이 있어 내가 원하는 테마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아기에 맞게 추천도 해주어, 따로 의상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 대부분 단독홀로 되어있어 편안하게 찍을 수 있다.
  • 카메라가 없으면 대여도 되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다.
  • 찍은 사진 모두를 소장 할 수 있다. 전문 스튜디오는 원본 사진을 주지 않거나 별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주는 곳도 있었다.

주의할 점

  • 스튜디오를 고를 때는 지하보다는 지상이 좋다. 내 경우는 첫 번째는 2층에서 찍고 두 번째는 지하에서 찍었는데, 아무리 조명이 좋아도 역시 자연 채광으로 찍은 사진이 훨씬 잘 나왔다.
  • 다양한 컨셉이 있는 스튜디오로 고른다. 보통 4~5개 정도의 컨셉이 있지만 요즘은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맘들이 많아 컨셉을 좀 더 다양하게 해 놓은 곳이 많다.
  • 스튜디오가 넓은 곳이 좋다. 백일 사진 정도는 스튜디오 크기가 상관 없겠지만 아기가 기거나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넓은 곳이 좋다.
  • 보통은 2시간 단위의 시간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찍을 지 미리 계획하고 가는 것이 좋다. 아기가 스튜디오를 낯설어 할 수도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 미리 가서 아기에게 익숙해 질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스튜디오에 걸려 있는 액자나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해둔다. 인기가 있는 스튜디오는 한달 전부터 예약이 차기도 한다.
  • 무엇보다 아기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 모든 것이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아기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아기의 낮잠 시간 등을 고려해서 예약을 잡는다.
  • 혼자 촬영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꼭 두 명 이상의 어른이 함께하는 게 좋다. 스튜디오마다 제한 인원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도록 한다.

 준비할 것

  • 기저귀, 아기 분유나 약간의 간식, 여벌의 옷 등을 챙긴다.
  • 아기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장난감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 가족 사진을 찍으려면 가족 티나 소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셀프스튜디오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주면 잘 찍든 못 찍든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원본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해 놓았다가 가끔 열어 보면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으니까… 전문 작가가 찍어주는 사진도 좋지만 엄마나 아빠가 직접 찍어 주는 사진은 아이에게도 평생 추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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