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에 인터넷 검색이나 잠깐 할까 했는데, 검색어 순위 1위~ 두둥~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남자들은 얼마나 아는지 가늠이 잘 안되지만, 성인 여자의 경우 아마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으리라는 자궁경부암 주사. 나도 몇년 전에 맞았는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 1차, 2차, 3차에 걸친 백신 주사를 몇 개월에 걸쳐서 맞는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주사에는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종류가 있는데, 이중에 무엇이 어떻게 문제가 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이미지 출처: “나도 부작용 겪었다”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불안감 확산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12508))

논란의 시작 – 일본 후생노동성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데, 크게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GSK사의 서바릭스 백신이다. 일본에서는 2012년 5월부터 13~16세 여성에 대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에서 필수적으로 접종하도록 하고, 국가지원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20일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총 550만건의 접종한 사례 중에 부작용이 약 2000여건이 보고되었고, 이중에서 350건은 팔과 다리의 마비, 간질 등의 심각한 증세를 나타낸다고 한다. 아무래도 접종한 사람이 많으므로 부작용도 더 많이 보고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잇따른 부작용 보고로 현재 일본 정부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다.

백신 부작용이라고 알려진 의심 사례

일본에서는 서버릭스란 백신의 부작용으로 급성파종성뇌척수염, 길랑-바레 증후군 등의 부작용 유형이 보고되였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과 길랑바레 증후군은 생소한 질환이라, 이번 뉴스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자세히 적어보았다.

1)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척수를 중심으로 중추신경계 전반에 걸쳐 급성 염증이 산재하는 질환이다. 뇌척수액 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한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가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장교환술이나 면역글로불린 주사가 효과적이었다는 환자들도 일부 보고된다. 사망률은 10~30% 정도지만, 생존시 90% 정도가 신경학적 증세의 완벽한 회복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의 재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

2) 길랑바레 증후군

일시적 자가면역질환으로 감염이나 그 외의 유발요소로 인해 환자의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면역단백질을 생산하고, 이 면역단백질이 신경계를 공격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진단은 근전도 검사와 단백질 증가를 알 수 있는 척수액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초기에 입원하여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 면역글로불린 주사 혹은 혈장교환술이 있다. 마비 증세가 멈추면 재활을 하는데, 6개월 이후에는 대체로 걸을 수 있고, 대부분 2년 안에 회복된다고 한다. 2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이중 3%는 재발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상 반응이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이라는 증거가 아직 없다. (2013년 10월 31일에 수정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없었지만, 일시적 이상반응은 14건 보고되었다고 한다. 일시 마비의 경우 총 5건으로 이 중 서바릭스가 4건, 가다실이 1건이었고, 운동장애는 총 5건 중 서바릭스 3건, 가다실 2건 등이었다. 떨림 증상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각 1건씩, 목 경직 등 과다 긴장은 가다실에선만 2건이 보고됐다. (이상반응이란 약물과 직접적인 연관을 지어 인과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부작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

개인적으로 1차 접종날 당일은 온몸이 아파서 하루 앓아누웠었는데, 이 또한 이상반응으로 제보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아직 이에 따른 정확한 역학관계가 증명되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quote_box_center]자궁경부암 백신과 심각한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가 아직까지 100%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종양학회 측은 “국내 사례를 검토한 결과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통한 여성건강 증진이라는 효과를 고려할 때, 백신 권고안에 대한 기존 학회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 데일리 메디 ‘임상조작부터 부작용까지 일본發 의학스캔들‘ 기사 중에서[/quote_box_center]

WHO는 올해 6월 안전성을 재확인한 결과 안전하다고 발표 (2013년 7월 25일에 추가, 10월 31일에 수정된 내용입니다)

우선 자궁경부암이라는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자궁경부암의 약 80%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 질병이네요. (이 부분의 출처는 네이버 건강 부분을 인용하였습니다.)

마침 TV 프로그램인 불만제로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관해서 어제 방영을 하였습니다. 불만 제로의 내용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의 확률은 860만 접종당 1회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430만 접종당 1회 (길랑-바레 증후군)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불만제로에서는 질병 예방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언급하였지만, 의학계의 반응은 다른 것 같습니다.  WHO는 안전하다고 발표하였으며, 의학계는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도가 백신을 맞지않아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 보다 낮으며,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80% 이상 낮추어 준다고 합니다. 해당 자료를 아래에 덧붙힙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기사 원문을 확인하세요.

[quote_box_center]수천만 건의 접종사례로 볼 때 자연발생률을 벗어날 정도의 위험은 아니므로 걱정하지 말고 접종해도 괜찮다 – 하이닥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은?’ 기사 중에서 발췌[/quote_box_center]

[quote_box_center]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WHO는 올해 6월 안전성을 재확인한 결과 안전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이유로 예방백신의 판매사용을 중단한 국가는 없다. – 국민일보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셨나요?…안전성 이상 없어’ 기사 중에서 발췌[/quote_box_center]

[quote_box_center]의학계는 세계보건기구도 안전하다고 다시 확인했고, 잘못된 정보로 예방 접종을 피하는 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합니다. – 경인TV뉴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할까 말까?’ 중에서 발췌[/quote_box_center]

덕분에 저도 자료를 더 찾아보고, 새로운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피드백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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