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충치 예방법으로 불소도포가 흔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구강청결티슈 해결법 포스팅을 보니, 아이가 치약을 뱉어내기 전까지는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피하는게 좋다는 부분을 보고, 왜?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양치질 하면서 치약 삼키지 말라고 하는 말이야 많이 들었지만, 그거야 먹는 게 아니니까 당연한 이야기라고만 여기고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불소랑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싶어 불소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quote_box_center]충치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치아에 붙어있는 음식물 찌꺼기에 세균이 증식하게 되고, 입 안에 생긴 이런 세균덩어리를 일명 치태라고 한다. 이런 세균이 음식물에 있는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젖산 등의 산을 만드는데, 이런 산이 치아 표면을 녹여 충치가 생기게 된다. 치아의 가장 바깥 층은 법랑질이라고 하는 단단한 조직인데, 산에 의해 녹은 부분은 입 안에 있는 칼슘 등으로 인해 회복된다고 한다. 불소는 이런 회복 속도를 촉진시키는 이온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건강에 나온 부분을 나름 쉽게 풀이했음).[/quote_box_center]

불소도포

(이미지 출처: 철원군보건소 “불소도포 예방치료 튼튼한 치아 만들어요” (http://www.hkbs.co.kr/hkbs/news.php?mid=1&treec=198&r=view&uid=263120))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공급 방법

불소를 공급하는 방법에는 세가지 대표적인 방식이 있다.

  • 치과에 가서 불소를 도포하는 방법(충치가 심한 경우 3개월에 한번, 보통은 6개월에 한번이 적당하다고 함)
  • 불소액으로 가글 (미취학 아동은 5ml, 보통은 10ml의 불소액으로 30초간 가글한 후 뱉어냄)
  • 불소가 포함된 치약으로 양치 (대부분이 사용하는 치약의 경우 불소가 함유됨. 치약을 뱉어낼 수 없는 아이의 경우,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치약으로 양치해줄것.)

치과에서 하는 불소도포는 일시적으로 불소 농도를 높여주는 반면, 불소가 포함된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면 불소 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양치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이들의 경우 잘못되거나 미숙한 양치질로 인해 충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불소도포를 추천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 치과에서 불소를 도포하는 방법으로 보통 불소가 함유된 겔을 몇분간 입에 물고 있다가 뱉는 방법을 쓰거나 불소를 치아에 발라주는 방법 등을 쓰기 때문에, 불소도포는 아이가 불소가 함유된 겔을 뱉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만 3세가 지난 아이에게만 추천 가능해요~.

불소도포 후에는 30분(2시간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음) 후에나 음식 혹은 물을 먹도록 하는데, 이는 불소가 치아에 침투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소도포만으로도 약 50~60%의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

아직도 등장하지 않은 중요한 이야기! 불소증

그렇다면 불소 과잉 섭취에 관한 부작용은 어떤 거길래, 먹지 말라, 삼키지도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불소증’이라는 부작용 때문이라는데, 이는 불소를 장기간 과다섭취했을 경우에 치아 표면에 백색의 반점이 나타나거나 황색 혹은 갈색의 색소가 불규칙하게 착색되는 것이라 한다. 또한 필요 이상의 불소로 인해 뼈 대사와 관련해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치약 제조회사들은 어린이용 치약에 불소를 성인용보다 훨씬 적게 넣는다고 한다.

식약청에서는 2009년부터 어린이 치약에 불소함량과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였다. 그리고 어린이용 치약 구입시에 ‘이 치약의 불소 함량을 xx ppm임.’이라는 문구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고한다.  보건복지부 공지에 따르면 치약제는 1000ppm 미만의 불소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초과하는 경우는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도록 하였다.

영국, 네덜란드, 그리스 등의 나라에서는 6세 미만의 유아에게는 불소 함량이 500~600ppm인 유아용 치약을 권고한다고 한다. 영국의 한 구강건강그룹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000ppm 미만의 불소함유 치약을 사용한 경우 미함유 치약과 비슷하게 충치 예방 효과가 없다고 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영국에서 법적으로 정한 불소 함량은 위와 같기 때문에 법적으로 정한 규정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국내 치약 제조회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불소 함량이 낮아질수록 충치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어린이의 경우 치약을 삼킬 수 있기 때문에 불소 함량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 나라 식약청의 권고 사항

[quote_box_center]충치 예방효과가 있는 불소가 함유된 치약은 만 3세 이상 어린이용이며, 3세 미만 유아는 치약을 삼킬 우려가 있으므로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치약이나 구강청정제를 쓰도록 한다. 특히 어린이용 치약은 3세부터 영구치아가 생기는 초등학교 3,4학년까지 쓰도록 해야 한다. 또 칫솔질을 마치고 입 안을 잘 헹구지 않으면 기포제, 감미제 등의 성분이 입 안에 남아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은 6세 이하의 어린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하여야 하며, 사용량 이상의 치약을 삼켰을 때는 즉시 의사와 상담하여야 한다.[/quote_box_center]

이런 여러가지 정보를 통해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리자면,

아이가 만 3세 이상부터는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불소도포를 해주며 불소 함량이 500~600ppm 정도 되는 유아용 치약을 만 6세까지 사용하도록 하고, 그 이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까지는 이보다 불소 함유량이 높은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도록 하는 대신 아이에게 불소도포를 해주는 주기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불소도포의 주기는 보통이 3개월에서 6개월이라고 하나, 치아 상태에 따라 혹은 제품에 따라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이런 부분은 치과 선생님과 자세한 상담을 하기를 바란다. 또한 불소를 일시적으로 과량 섭취한 경우에는 복통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불소가 몸에서 빠져 나가고 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니 불소에 대해 너무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될 듯 싶다. 일시적인 불소의 과량 섭취보다는 장기간 과량 섭취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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