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간 적은 있었지만, 이전에는 차로 몇 군데만 눈도장만 찍고 쫓기듯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버스도 타고, 주로 걸으면서 천천히 여행을 해봤다. 덕분에 짐 보면 올레꾼이다. 가방 크기로 웬만한 장정 다 이겼음. ㅠㅠ

처음 간 곳은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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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은 병사들을 훈련하던 곳이라고 한다. (사진이 엉망이라 죄송)

관덕정은 제주시 안에 있고, 또한 제주목 관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관덕정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많다고 했는데 기억나는 건 광해가 제주도로 유배왔다가 죽은 후에 관덕정에서 장례를 했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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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 옆에 있는 제주목 관아.

제주도민이 아니라서 1500원의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짐이 많았는데, 매표소에 계시던 분들이 친절하게 짐 맡기고 들어가지 않겠냐고 해주셔서 한숨 돌렸다. 이곳을 설명해주시는 선생님도 계셔서 설명을 들으면서 한바퀴 돌고나니,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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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 관아랑 관덕정 바로 옆에는 도로가 있고, 차들이 쌩쌩 달린다. 제주목 관아 자리는 원래는 다른 건물이 들어와있다가 이전을 했고, 주차장으로 이용할까 해서 땅을 파다보니 유적들이 나오더라고 한다.

그래서 유적을 기반으로 이 곳을 재구성하여 지금의 제주목 관아 모습을 하게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제주목 관아 안에는 제주목사로 일한 분들의 함자와 업적에 관한 것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제주목사로 일하는 기간은 약 2년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교통편이 편하지만, 옛날이라 제주도로 오는데 6개월씩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병을 핑계로 안 오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는 후일담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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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에 있는 작은 연못.

화재를 대비해서 연못을 어떤 목사님이 만들었는데, 양대수라는 목사님이 개구리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연못을 메워버렸다고 한다.

“양대수 개구리 미워하듯”이라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데, 실제로 제주 사람들이 많이 아는 속담인지는 좀 궁금하다. (혹시 제주도민이라면, 댓글로 좀 알려주신다면 감사.)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갔더니, 먹이주는 줄 알고 모여든 물고기들. 물고기의 지능이 생각보다 높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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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귤나무가 심어져있다.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자랄 때만 하더라도 귤나무 몇 그루만 있어도 아이 대학 보낼 정도로 귤이 귀했다고 한다. 그래서 귤나무를 일명 대학나무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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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는 꽤 있는데, 꽤 한적한 제주목 관아.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둘러보니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다 알고 가면 재미없으니, 흥미로운 점만 몇가지 적기로… 사실 까먹어서 못 적는 것도 어느 정도 있지만… ^^;)

언젠가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에 대한 역사공부를 스스로 하고 와서 다시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봤다. 교육적인 느낌이 들어서 연령대가 있는 아이들과 둘러보는 게 좀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제주도 더 둘러봤는데, 다음 포스팅도 얼른 준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