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신생아 티를 좀 벗어 던진 6개월이 채 안 되는 우리 아기에게 무엇인들 처음이 아니겠냐 만은, 지난 긴 연휴에 아기와 함께 첫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집과 친가, 외가를 제외하고 다른 곳에서는 아직 아기와 함께 외박을 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나도, 남편도 조금은 긴장을 했었다. 그렇지만 고군분투하며 세상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아가도, 좌충우돌 육아 초보인 아빠, 엄마도 제법 잘 쉬고 먹고, 그야말로 모두 힐링을 하고 돌아왔다. 이제 갓 문을 열게 된, 문경의 천하초동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오지 캠핑장’으로!

20대 때부터 자주 만나고,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있는 모임이 있다. 30대가 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멤버나 아이가 태어난 멤버들도 생겨, 그 좋아하던 여행이나 캠핑을 마음대로 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가 부담이 덜 가는 방향으로 절충을 하되, 최대한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서울에서 2시간 반, 경상도에서 2시간 가량으로 거리상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경북 문경으로 지역을 정했다.

캠핑장은 야외에서도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고,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인터넷에 소개된 수많은 펜션 중에서 오히려 리뷰가 가장 적은 곳을 선택해서 살펴보았다. 그 중, 이제 갓 오픈을 한 ‘오지 캠핑장’이라는 곳으로 결정을 하였다. 펜션의 모든 시설은 거의 새 것이었고 연휴임에도 사람이 그다지 붐비지 않았다.

도시에서 떨어진 만큼 자연과는 가까웠고, 알려지지 않은 만큼 사람의 떼도 덜 묻은 그런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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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mahko님이 직접 찍은 사진)

* 문경 오지 캠핑장 (천하초동 영농조합법인)

1. 주소 및 문의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죽문길 396 / 054-571-0528 /
  • 천하초동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http://www.suribong.com/ )

2. 선정 기준

  • 캠핑도 할 수 있고, 아기가 있는 멤버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펜션도 있는 곳
  • 자연과 시골의 냄새를 충분히 수 있고, 가급적이면 사람이 많지 않은 곳
  • 시설이 깨끗하고 잘 갖춰진 곳 (예를 들어, 펜션이 너무 낡지 않고, 실내의 보일러 설비가 잘 되어 있을 것 등)

3. 시설

4개의 구역에 나뉘어 여러 개의 캠핑장과 오토 캠핑장이 있고, 가족 펜션과 단체 펜션이 각각 하나씩 있다. 캠핑장과 펜션 이외에도 식물 및 농작물들을 계속해서 가꾸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작은 식물원과 같은 시설물의 식물 및 농작물을 관리하고 계신 분들을 볼 수 있었다)

4. 장점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니 만큼, 공기도 자연도 정말 좋다. 농업법인에서 운영을 하는 만큼 인위적인 캠핑장이 아닌, 자연과 관광 농업에 중점을 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가족 펜션의 경우 보일러 시설이 꽤 잘 되어 있었고, 시설도 아주 좋았다.

5. 단점

올 5월에 갓 개장을 한 곳으로 아직 도로 공사가 끝나지 않아, 길이 좁고 험해 찾아가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초보 운전자는 절대로 갈 수 없을 듯한 곳이었다) 앞으로 개선이 되긴 하겠지만, 하루 빨리 해결이 되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6. 특이 사항

이 오지 캠핑장은 그야말로 산 속에 위치해 있는데, 나무도 크고 잎도 정말 풍성하고 푸르렀다. 그 광경만 지켜보고 있는데도 무언가 개운하게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 대신, 요즘에는 잘 볼 수도 없는 휴대전화의 통화권 이탈 표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오지에 있었다. (다행히 펜션 안에 설치된 무선 인터넷으로 불편함은 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진정한 의미의 힐링을 위해서 찾은 사람이라면, 잠시 휴대 전화도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재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 아이 데리고 여행할 시 체크할 점

1. 숙박

  • 캠핑장이라면 펜션이 있는 곳에서, 낮엔 텐트, 밤엔 펜션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면, 엄마와 아기만 방에 갖혀 있을 필요도 없고, 아기가 감기에 걸릴 걱정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 가급적이면 펜션의 방은 스튜디오 형이 아닌, 독립된 방이 있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낯선 공간이라도 아기가 거부감을 덜 느끼게 되는 듯 하다.
  • 바비큐 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방이 위치해 있다면, 밤에 아기가 잠든 뒤에도 (아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함께 아름다운 밤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캠핑이나 펜션 여행의 묘미는 밤에 야외에서 하는 바비큐 아닌가!)

2. 놀이

  • 실내: 돌 전 아이라면 어른들과 어울려 놀 수는 없으니, 주로 방(혹은 텐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이동하는 동안 차에서 보내는 시간도 다소 길어질 수 있으므로 간과할 수 없다.
    • 평소 가지고 노는 장난감 몇 가지는 귀찮더라도 챙겨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방에서 혹은 막히는 차 안에서라면 어른도 지루한데 아이는 오죽하랴~)
  • 야외: 날씨가 아주 나쁘지 않다면 여행지 주변을 아빠나 엄마가 안고 산책 등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아기 띠나 유모차도 필요하겠지만, 교외로 나가게 되는 경우에는 산 속이나 지대가 높은 경우가 많아 도시보다 기온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으니, 꼭 여분의 블랭킷이나 워머, 그리고 머리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모자도 꼭 챙기는 것이 좋겠다. (머리가 따뜻하면 체내에서 빠지는 열을 지켜준다고 하니..) 여름이라면, 아기의 소중한 피부를 위해 낮엔 캡이 있는 모자를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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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주

mahko님은 일부러 한적한 곳을 골라서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원고를 받은 다른 글들은, 많은 리뷰를 보고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나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보고 제가 이야기하는 편인데 이번 장소는 따로 코멘트를 할 게 없네요. ^^;

어린 아이와 함께 가는 분들은 너무 북적대는 곳 보다는 조용한 곳을 찾으시는들이 가기에 좋을 것 같아요. 이제 갓 오픈을 했다고 하니, 시설도 거의 새 것이고 조용하니 꽤 괜찮은 장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