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아기가 놀이터에 나가면 다른 아기들이 가지고 나온 자전거나 키즈카를 하염없이 쳐다보거나 가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자전거를 타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아(우리 아기는 이제 28개월에 접어든다.)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자꾸 다른 아기들 것을 만지고 타려고 하다 보니 그 아기들한테도 미안하고 우리 아기도 전용 자전거를 마련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쇼핑몰에서 아기 자전거를 검색하니 수많은 종류가 나와 어떤 것이 안전하고 편한지 가늠하기가 힘들어 다른 맘들 블로그를 기웃거리고 회사 동생에게도 물어봐서 결정한 것이 컴포트라이크였다.

컴포트라이크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차양막과 등받이 때문이다. 요즘은 유아용품 업체들마다 안전에 신경을 쓰다 보니 모두 튼튼해 보이고 기능도 다양해 보였다. 해서 외적으로 봤을 때 아기가 가장 편할 만한 것을 몇 개 추린 후 그 중 차양막이 넓고 깊어 햇볕을 충분히 가릴 수 있고 매쉬 등받이가 있어 아기가 기대기도 편하고 안전할 것 같은 제품을 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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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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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보는 것처럼 다른 자전거에 비해 차양막이 꽤 넓고 깊다. 사진에 손이 좀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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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옆에 검은 줄은 방향키 같은 것으로 뒷면의 핸들을 조작할 때 같이 움직이며 바퀴의 방향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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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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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미지 출처는 지마켓 , 나머지는 모두 beansgirl님이 직접 찍은 사진임.

완제품으로 배송되는 것이 아니어서 직접 조립 하고 나사로 조이는데 우리 아기가 탈 것이라 그런지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ㅎㅎ

사용해보고 느낀 장점

  • 차양막이 꽤 넓고 깊어서 바람이 부는 날이나 햇볕이 강한 날에 유용하다. 실제로 우리 아기는 차양막을 다 펴서 본인이 그 안에 폭 쌓인 느낌이 좋은지 늘 내리라고 한다.
  • 발 받침이 있어 아직 페달이 발이 닿지 않는 아기들도 탈 수 있다. 우리 아기도 아직 페달에 발이 닿지 않아 받침대에 발을 올려 놓는데 본인이 발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더 편해 하는 것 같다.
  • 자전거 후면에 어른들이 밀수 있는 손잡이가 있어 꼭 유모차 같기도 하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조절 하면 되는데 솔직히 유모차 보다는 핸들링이 자유자재로 되지 않아 처음에 익숙해 지는데 고생했다.
  • 손잡이 아래로는 바구니가 달려있어 간단한 마트를 본다거나 아기 용품을 넣을 때 유용하다.
  • 바퀴가 크고 견고하여 안정감이 있다.
  • 아기가 커감에 따라 후면 손잡이나, 등받이, 차양막 등을 떼고 사용할 수 있어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2014년형 에는 내가 구매할 때는 없던 풋브레이크 기능이 추가되었다. 사용하면서 내내 아쉬웠던 부분인데 새로 나온 것에는 장착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또 아쉬웠던 한가지는 기존 모델은 등받이 조절이 안되었는데 2014년형은 등받이의 각도 조절이 되어 아기가 잠들면 등받이를 내려 편하게 해줄 수 있다. 색상도 빨간색 한가지였다가 빨간색과 흰색 두 가지로 나와 선택의 여지가 생겼다.

처음에 조립하고 나서는 내가 생각했던 자전거보다는 크고 무거워서 다소 실망했었지만 그만큼 프레임이 튼튼하고 차양막이나 등받이를 떼어내면 일반 아기들 자전거와 비슷해지기 때문에 지금은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아기도 꼭 어디 나갈 때면 현관에 주차되어 있는 전용자전거를 알아서 먼저 타니 이만하면 잘한 선택인 것 같다. 

편집자의 주

컴포트라이크 v. 1.5가 2014년형인듯한데요. beansgirl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풋브레이크와 등받이 조절이 추가되어 별로 흠잡을 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참, 단점이라면 차에 실을 때는 분리해야 한다고 한다는 점과 약 20만원 안팎의 사악한 가격 정도?

참, 사용 가능시기는 10개월 이후부터이고, 한계체중은 20kg미만이라고 하니 이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이 제품과 많이 비교하던 제품이 삼천리의 샘트라이크 500이더라고요. 그리고 쌩뚱맞은 메뉴일지 모르지만, 승차감보다는 캐릭터를 사랑하는 아이들 특성상 뽀로로 자전거도 예상외로 인기가 많고요.

그래서 요즈음 어머님들이 많이 고민하시는 게 컴포트라이크 vs 샘트라이크 (vs 뽀로로 자전거)더라고요. 샘트라이크와 뽀로로자전거에 대한 후속글을 쓸 생각이예요.

참고로 핸들링에 대한 질문이 많던데, 이 부분은 컴포트라이크와 샘트라이크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모양이예요. 아무래도 유모차보다는 핸들링은 다소 떨어지는 듯합니다. 그래도 유모차 싫어하는 아이들도 대체로 자전거를 좋아한다고 하니, 부모님들 지갑 여실만하죠~.

내 돈 아니고 남의 돈이라도 막 쓰면 아까워하는 이 몸이(비싼 돈 썼는데 돈값 못하는 거 매우 싫어함),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후속편을 얼른 준비해올께요. 커밍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