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왔지만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경조사가 있거나 아기가 감기에 걸려 여태껏 봄 나들이를 가지 못했다. 벼르고 별러 지난 주말에 과천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다.
서울대공원에는 놀이동산, 과학관, 동물원등이 모여 있고 우리는 동물원을 갔다. 주차장이 넓은데 비해 안내는 그다지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동물원은 동물원 쪽에, 놀이동산은 놀이동산 쪽에 주차를 할 수 있게 안내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이 없어 주차를 하고 꽤 먼 거리를 걸었다.
주차장을 나와 오른쪽이 동물원을 가는 길인데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리프트를 타고 갈 수 도 있지만 우리는 벚꽃 길이 예뻐 보여 걷기로 했다 10~20분 정도 걸으니 동물원이 나왔다. 동물원은 양쪽에 다 있는데 길 왼쪽은 우리 아기 같은 작은 아기들이 구경 할 수 있는 어린이 동물원과 테마가든이 있고 길 오른쪽에는 메인 동물원이 있다. 우리는 아기가 구경하기 편하도록 길 왼쪽에 있는 어린이동물원으로 먼저 갔다.
6세 미만은 무료이고 어린이동물원과 테마가든만 보려면 성인기준으로 2,000원, 메인 동물원까지 같이 볼 수 있는 세트권은 4,000원으로 많이 저렴한 편이다. 어린이 동물원에는 아기들 눈 높이에 맞춰 울타리가 낮거나 투명창으로 되어 있어 키가 작은 아기 들도 잘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동물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양이나 염소 먹이 체험, 돼지, 토끼 등 비교적 순한 동물들이 있었다.
(양이나 염소들은 먹이 주는 것을 아는지 사람이 있는 쪽으로 몰려 온다.)
그다지 넓지 않아 금방 볼 수 있었고 테마 가든은 아직 꽃이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다.
메인 동물원으로 넘어가면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데 정말 넓어서 4시간 정도를 봤는데도 모두 다 보지는 못했다. 동물원 순환 버스가 있지만 관람객이 많을 때는 안전 문제로 운행을 중지한다고 한다. 주말이라 관람객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 때는 운행 중지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동물원은 각 테마가 있고 그 안에 비슷한 동물 들이 모여 있었다. 기린 같은 경우는 가까이서 볼 수도 있고 전망대도 있었지만 맹수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울타리도 이중으로 되어 있고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다.
(맹수류는 이렇게 멀리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호랑이, 표범 등의 전시관은 4월까지는 공사 중이라고 한다. 동물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호랑이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외 다른 동물들이 많아 모두 다 관람하기도 벅차다. 중간에 식물원도 있고(식물원내는 좀 더운 편이라 많이 보기는 힘들었다.)
스낵이나 음료 등도 많이 팔아 심심하지 않게 돌아 볼 수 있다. 화장실도 많고 화장실마다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베드가 있어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었다. 우리는 유모차를 가져갔지만 입구에서 유모차를 대여해주기도 하니 미처 준비 하지 못했다면 대여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무료는 아니고 2,000원의 대여료가 있다.
이제 3살이 된 우리 아기는 작년까지는 동물원을 가도 무섭다 하고 그 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 번에는 동물 소리도 따라 하고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며 즐겁게 놀았다. 아기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해 동물원을 방문한다면 어느 정도 큰 이후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의 동물원 나들이에 아빠도 엄마도 지쳤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편집자의 주
과천 서울대공원을 아주 오랫동안 가지 않은 저로서는 어린이 동물원이 따로 있는 줄 몰랐는데요. ^^* 연령에 맞게 어린이 동물원과 메인 동물원이 있으니, 선택할 수 있어 좋네요.
예전에는 무조건 많이 봐야된다는 생각을 제 나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봄이라 벚꽃이 떨어지기 전에는 벚꽃 구경도 하고, 돗자리랑 도시락도 준비해가서 잔디밭에 앉아서 볕도 좀 쐬는 것도 한가한 봄나들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먹이 체험 때문인지 과천 서울대공원 어린이 동물원 다녀온 분들 사진에 저 양 사진이 빠지지 않더라고요. 주말에 아이와 함께 가보기에 과천 서울대공원 정도면 부담없이 봄나들이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들 즐거운 봄날씨를 만끽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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