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포천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돌아 오는 길에 전곡선사박물관을 들렀다. 사실 지금껏 아이를 데리고 다녔던 박물관은 규모나 재미가 별로여서 그다지 흥미가 없었지만 이 곳은 규모에 비해 꽤 알찬 곳인 것 같아 소개하려고 한다.

큐레이터의 얘기로는 1978년 전곡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인 주먹도끼가 발견이 되면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 졌고 이로 인해 세계 구석기 시대의 역사가 뒤바꼈다고 한다.

박물관은 주차를 하고 돔형태의 건물을 두개 지나야 만날 수 있다. 외양이 기다란 우주선(?) 모양처럼 특이해 처음에는 박물관이 아닌 줄 알았는데 다른 정형화된 박물관과 달라서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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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 )

표를 끊고 들어가면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안내데스크 등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난 우리집 귀염둥이” 라는 제목으로 애완용 동물 들의 전시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강아지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병아리와 토끼도 있었고 동물 목욕시키기 라던지 토끼 먹이주기 (실제 먹이를 주는 것은 아니고 공으로 모형 토끼 입에 넣어주는 체험) 등 체험도 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기획전시실이기 때문에 전시 내용은 그때 그때 다른 듯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체험하기에 좋게 아기자기하고 흥미를 가지게끔 꾸며 놓았고 더 어린 우리 아이도 꽤나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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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의 목욕체험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2층에는 상설전시실, 고고학체험실등이 있다. 상설전시의 테마는 “시간여행” 이라고 하여 바닥에

표시되어 있는 선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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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입구에는 발굴된 주먹도끼가 있다)

상설전시실입구에는 발굴된 주먹도끼가 전시되어 있고 안쪽에는 인류 진화에 대한 내용과 맘모스

나 사자 등 동물 모형도 있었고 당시의 환경을 볼 수 있도록 모형물을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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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어항처럼 모형을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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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뼈막집 이라고 하여 움막을 만들어 놓았는데 처음 보는 형태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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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 유물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대한 내용도 있다)

특이했던 것은 2층 로비에 기념품 샾이 있는데 그 곳에서 구석기 시대로 가는 여권을 발급해 준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리 아이도 만들어 줄까 하다가 너무 어려 포기했다.

전시가이드 투어나 3D 영상을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우리는 미처 알지 못해 예약하지 못해 이용 할 수는 없었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미리 예약하여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시간 상 고고학체험실까지는 관람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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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오면 뒷쪽으로는 고인돌, 움막, 동물 등 선사시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들이 잔디밭에 설치되어 있다. 워낙 넓어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좋을 듯 하다. 토층전시관이라고 하여 자그마한 전시관도 있고(토층전시관은 주먹도끼가 출토된 전곡리 토층의 모습과 발굴과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놀이를 체험 할 수 있는 곳도 있어 박물관만 보고 스쳐가기엔 아까운 곳 같았다.

편집자의 주

이곳은 오기 전에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를 방문하셔서 미리 투어가이드 안내나 기획 전시실, 야외체험 등을 예약하시면 좀 더 풍성하게 즐기시다가 오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참고로, 매월 두번째, 네번째 월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휴일은 피해 가야겠죠? ^^

지금은 경기도 연천에서 9월 관광주관(9월 25일~10월 5일)을 맞아, 전곡리 선사 유적지를 무료 개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연천군이 위탁 운영하는 시설의 사용료도 할인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22회 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유적지를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축제 기간 동안 선사 유적지에 모노레일을 운행한다고도 하네요.

아이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계신 당신, 구석기로의 시간 여행 괜찮지 않나요? ^^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홈페이지에서 찾으실 수 있겠네요.

ps. 미군병사가 주먹도끼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마침 그 미군병사가 고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존에는 주먹도끼는 아시아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학설이었다는데, 연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학설이 깨졌다고… 아마 도슨트나 큐레이터 분들이 그 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겠죠.

개인적으로는 투어가이드 안내 같은 것을 받으면 더 재미있게 보고 오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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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첫번째 이미지를 제외하고는, beansgirl님이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