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님은 진단검사의학과 의사선생님입니다.

아기가 들어있던 자궁은 출산 직후 수축되면서 배꼽 약간 밑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이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서 2주 후에는 골반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약 4주 후에는 임신 전 크기로 돌아오게 됩니다.

임신 중에 커진 자궁이 원래 크기로 수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산후통, 훗배앓이라고 부릅니다.

8616509951_b7407077af_z

(이미지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kristaphoto/8616509951/ )

보통 초산부의 산욕기 자궁은 일정한 강도로 수축이 되기 때문에 산후통의 통증의 강도가 덜 한 편입니다. 하지만 경산부(이전에 출산의 경험이 있는 둘째 아이 이상의 출산)는 자궁이 간헐적으로 강하게 수축을 함으로써 산후통이 심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다 보면 오로가 확 빠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는 모유 수유 시 옥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자궁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오로가 더 잘 나오게 됩니다.

마찬가지의 원리로 옥시토닌 때문에 모유 수유 시 산후통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면 산후통이 심해지니 나쁜 것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궁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이유 중에 빠른 산욕기 회복 즉 자궁 수축도 포함이 됩니다.)

보통 산후통은 산후 3일이 지나면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편집자의 주

훗배앓이의 경우에는 첫째보다는 둘째, 둘째보다는 셋째를 낳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출산을 겪으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첫째를 낳을 때는 훗배앓이를 심하게 하지 않은 분들도 둘째를 출산하고 난 후에는 훗배앓이로 굉장히 힘들어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시간이 약이다’라고만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냥 진통제 맞으며 3일동안 열심히 참는 것 외에는 방법이 아예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훗배앓이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관련글로 훗배앓이 빨리 좋아지는 법도 곧 출판할 예정이니, 출산 전에 이런 게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두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산 후에 훗배앓이를 완화하는 법을 병원에서 알려준다고도 하던데, 내 몸도 내 몸이 아니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듣는 것보다는 미리 학습을 좀 하고 가시면 더 대처를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