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인터넷의 발달로 국내 쇼핑몰에서 쇼핑하듯이 클릭클릭만으로 해외에서 직구(직접 구매)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더구나 요즘 아기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쯤은 시도를 해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해외 배송비를 더하고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들이 많고, 디자인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직구를 할 때, 한참 동안 사이즈 때문에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즈를 잘못 선택하여 우리 아기에게는 입혀보지도 못한 옷들이 꼭 나오고야 만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한국의 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미국 브랜드의 아기 옷 사이즈를 비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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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ahko님이 직접 찍은 사진)

1. 비교 브랜드

카터스(Carter’s) 9m, 올드네이비(Old Navy) 6-12m, 거버(Gerber) 18m, 갭(Gap) 6-12m, 짐보리(Gymboree) 6-12m (사진의 왼쪽에서 오른쪽, 윗줄에서 아랫줄 순)

2. 비교 조건

디자인에 따라 기장이나 품이 조금씩은 차이가 나겠지만, 아기들 옷 중에서 가장 디자인이나 사이즈 면에서 차이가 없는 옷으로 살펴보려고 하였다. 비교할 옷은 바디 슈트로, 6-9개월 아기의 사이즈를 기준으로 하고, 모두 동일한 조건(같은 온도의 물, 같은 세제, 같은 조건에서 건조)으로 1번 세탁하였다.

3. 각 브랜드 별 사이즈 표

각 브랜드별 사이즈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거버를 제외하고 카터스, 올드네이비, 갭, 짐보리의 사이즈는 이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4. 길이

올드네이비-짐보리, 갭-거버-카터스 순으로, 올드네이비(6-12m)가 가장 짧고, 카터스(9m)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5. 품

카터스-거버-올드네이비, 짐보리-갭 순으로, 카터스(9m)가 가장 타이트하고, 갭(6-12m)이 가장 여유가 있었다. 단, 갭과 짐보리의 경우는 긴 소매 옷이므로, 품이 조금 더 여유 있게 나온 디자인일 수 있다.

6. 특이 사항

미국 브랜드의 아기 옷을 비교를 하면서 대부분은 그 사이즈가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단, 한국 브랜드의 옷과 비교를 하자면, 조금 작다는 느낌이었다. 지금 입어서 딱 예쁠 정도의 사이즈라 아이들 옷이라고 해도 아기가 편할 정도로 여유 있게 만들지는 않는 모양이다 싶었다.)

그러나 ‘거버’의 사이즈는 이상하다고 여길 만치 특이했다. 이미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 ‘얼토당토 않은 사이즈’로 알려져 있었는데, 옷에 표기된 개월 수를 무시하고 아기의 키와 몸무게를 참고로 하여 구매하라는 말이 많았다. 그런데 거버의 사이즈 표에 의하면, 이 권장 키와 몸무게도 소용이 없는 듯 하였다. 결국 9개월 아기 옷을 생각하면서 18개월 사이즈의 옷을 구매하였다. (실제로 사서 입혀보니 평균 체중인 8.2kg의 6개월 아기에게 거버의 18개월 사이즈의 옷이 거의 맞더라니!) 거버에서 바디 슈트를 구매하려면 두, 세 사이즈 정도 크게 주문해야 실수가 없을 듯 하다.

# 아기들은 쑥쑥 잘 크니까, 보통 당장 입게 될 옷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이즈 정도 크게 입히는 것이 보통이다. 더구나 미국 브랜드의 옷을 비교해보니, 사이즈에 관한 권장 개월 수는 (해당 개월 수의 평균의 키와 몸무게를 가진 아기가) 그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예쁘게 입을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옷인 듯 하다. 즉, 아기의 몸에 딱 맞는 옷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기들에게는 여유 있게, 품도 길이도 크게 넓게 라는 우리 엄마들의 인식과는 달리, 아기들에게도 딱 맞게 입히는 경우가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한, 두 사이즈 정도 크게 (계절도 고려하여) 옷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일 듯싶다. 예쁜 옷을 저렴하게 잘 구입했다면 좋은 소비를 한 셈이다. 그리고 그 예쁘고 저렴한 옷을 우리 아이가 멋지게 소화해낸다면, 엄마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비를 한 것이라며 스스로 만족해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직구를 할 때는 (배송 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다가올 계절을 고려하여, 살짝 여유 있지만 가장 예쁘게 우리 아이가 입을 수 있는 사이즈의 옷으로 고르고 골라, 기분 좋은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자! 🙂

편집자의 주

얼마 전에 친구가 아이신발을 인터넷으로 샀는데, 사이즈가 안 맞는다고 난감해하더라고요. 그 제품 구매후기를 보니, 신발이 너무 크다는 글이 정말 많았습니다. 후기 중에는, 한 사이즈 크다는 말이 많아서 일부러 한 사이즈 작게 샀더니 맞더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때 이런 팁을 미리 알았더라면, 난감한 상황이 안 생겼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사는 경우도 이런데, 직구면 더 난감하지 않을까요? ^^;

위의 브랜드 옷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에게는 mahko님의 글이 유용한 팁이 아닐까 싶네요. 다들 만족스런 쇼핑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