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거나 혹은 계획을 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산전 검사’이다. 산전 검사는 모든 산모에게 필수적이지만, 검사가 많고 시기별로 다양하며 복잡하기도 한데다가, 병원에서 검사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오늘은 임신 전과 초기에 시행하는 산전 검사의 종류를 알아보고, 보건소에서도 병원과 동일한 검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는 비밀도 덤으로 가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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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혜윤맘님)

1. 산전 검사란?

산전 검사(Prenatal tests)임신 전과 임신 후에 산모와 태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아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모든 검사를 뜻한다.

검사를 ‘어떻게’ 하는지 (혈액, 소변, 초음파검사, 배양검사, 세포검사 등), ‘누구’에 대한 검사인지 (산모, 태아, 아빠), ‘무슨 질환’을 선별하는지 (감염병, 유전병, 면역질환, 임신 합병증, 태아기형 등), 검사가 ‘언제’ 이루어지는지 (임신 전, 임신 초기, 중기, 후기 주수 별)에 따라서 산전 검사를 구분할 수 있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산전 검사를 받을 때, 이 검사는 ‘누구’에 대해서 ‘어떤 질환’을 ‘어떤 방법’으로 시행하는 거야!’ 정도만 알고 있더라도, 검사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없애고 똑 소리 나는 엄마로서의 자부심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보건소에서 더 싸게 했다면 광대 승천 + 어깨 뽕 폭발~~ ^^)

2.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나?

제목을 ‘임신 전 & 초기’ 하나로 묶은 이유이기도 하다.

질환 별로 ‘최소 몇 개월 전에 검사하라’는 지침이 산부인과 전문 서적에 잘 나와 있지만, 일반인들이 일일이 다 외울 수도 없고, 외울 필요도 없다.

산부인과 전문의 지인의 의견에 따르면, 일단 임신을 계획하는 순간 임신 전에 할 수 있는 산전 검사를 받아두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산전 검사는 일종의 선별 검사이기 때문에, 어떤 질환이 의심이 될 경우 임신 전에 미리 치료하거나 예방백신을 맞을 수 있고, 임신 중 치료를 받음으로 인해서 산모와 태아가 받을 수 있는 나쁜 영향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용 대비 효율을 생각할 때 모든 검사를 너무 일찍 해두는 것은 불필요하므로, 최소한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검사라도 임신 계획 시 또는 임신 시 받아두면 좋다는 것이 이 글의 취지이기도 하다.

3. 보건소에서 하는 산전 검사에 대해서

보건소에서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고가의 검사를 모두 해주진 않고, 또 지역 보건소마다 제공하는 검사의 종류 및 가격이 다양하다.

하지만 일단 같은 검사면 보건소가 병원보다 저렴하고, 검사의 질이 떨어지지 않으며 (어차피 대부분의 검사는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판독하는 대형 검사기관으로 판독을 의뢰한다.), 특히 혈액, 혈액형 그리고 감염과 관련된 간단한 검사들은 대부분 제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산전 검사를 받을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나의 경우, 자궁 초음파 및 조직 검사를 포함하여 2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했었다. 안타깝게도 그 때는 보건소의 산전 검사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산모 본인)의 주소가 등록이 되어 있는 관할 구의 보건소에서 무료로 산전 검사를 할 수 있다. 병원과 동일하게 기본적인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로 이루어지고, 자궁 초음파 및 조직 검사는 따로 하지 않으므로 원할 경우 병원에서 따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 각 관할 지역 별로 검사 내용이 다소 상이하거나, 일부 검사는 유료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고, 제외 되는 검사도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문의를 할 것을 권한다.

4. 보건소에서 처방해주는 약제

임산부의 필수 영양소라 불리는 ‘엽산, 철분, 칼슘’ 중 엽산은 임신 초기에, 철분은 임신 중기 이후에 영양제로 섭취해야 할 영양소이다. 특히, 빈혈이 있는 산모라면 철분제를 임신 후기까지 장기간 복용해야 하므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 경우에도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엽산제와 철분제를 받을 수 있는데, 엽산제는 임신 12주까지(최대 3회), 철분제는 임신 20주 이상부터 분만 전까지(최대 5회) 이용을 할 수 있다.

단, 영양제의 종류와 지급에는 횟수는 관할 지역 별로 상이할 수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5. 그 밖에 보건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

관할 지역에서 시행하는 출산 준비 교실, 모유 수유에 대한 사전 지식을 위한 강좌 등 임신 및 출산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다. 장기간 혹은 단기간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그 지역 예비 엄마들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내용은 지역 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겠다.

※ 참고: 보건소의 예비 부모 건강검진

임신 후의 산전 검사 이외에 예비 부부 혹은 예비 부모 건강 검진(명칭은 지역별로 상이하다)이라는 부분도 있는데,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 부부나 결혼 후 1년 이내의 임신 전인 부부(예비 부부)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혼인 예정 커플임을 증명할 수 있는 청첩장이나 예식장 예약증과 같은 서류가 필요하며, 신혼 부부의 경우는 혼인 신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만 해당이 된다.

검사 내용은 산전 검사와 대부분 동일하나, 예비 부부 혹은 예비 부모 건강 검진의 경우에는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지역별로 검사 항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용할 경우에는 사전에 관할 보건소로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편집자의 주

워낙 mahko님이 산전검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잘 써주셔서 제가 딱히 할 말이 없네요.

본문에 나와있다시피, 보건소에서의 산전검사가 무료거나 혹은 유료라도 병원보다 훨씬 저렴해서, 보건소에서의 산전검사가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던데요. 절대 그렇지 않고요. 보건소에서 하는 산전검사 하시고, 그 결과지 들고 병원에서는 추가로 하는 검사만 하세요. 아낀 돈으로는 맛있는 거 사드시고요~.

산전검사 종류는 뭐가 있는지, 이게 뭐하는 건지 더 궁금하시다면 산전검사 다음 편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글에 총 세 편에 걸쳐서 자세하게 나와있어요. ^^

예쁜 사진 보내주신 혜윤맘님께는 감사인사 드립니다. 둘째 생기신 것 같은데, 순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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