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요즘 색종이에 부쩍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두 돌이 지나니 색에 관심이 생기는 건지 색종이를 바닥에 다 흩어놓고 맘에 드는 색은 손에 쥐고 다니면서 노는 것을 보니 다양한 색감을 익혀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연필이 집에 있지만 이미 흥미를 잃었는지 요즘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좀 더 색이 선명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은 크레욜라 핑거페인트를 구매해 보았다.

크레욜라 제품은 인체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혹시 아기가 삼키더라도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라고 하여 믿고 선택했다.

1~3세 아기들은 빨강색, 파란색, 노란색 등의 원색에 가까운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색의 이름으로 기억하지는 못하고 색 자체만으로 기억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크레욜라 핑거페인트는 빨강,노랑,초록,파란색이 들어 있는 세트와 초록,주홍,보라,파란색이 들어 있는 세트로 두 종류가 있다. 나는 아기가 원색에 가까운 색을 구분 할 수 있는다는 말을 듣고 빨,노,초,파 세트를 골랐다.

finger-paint1

finger-paint2

finger-paint3

(이미지 출처: beansgirl님이 직접 찍은 사진)

제품이 도착하여 큰 전지를 준비하고 아기와 함께 놀아보고 느낀 점을 말해보려고 한다.

  • 제품이 튜브형태로 되어 있어 따로 덜어내지 않고 짜서 쓰니 편하다.
  • 물을 따로 쓰지 않아도 제형 자체가 크림같이 부드러워 사용하기 편하다.
  • 수성이라 손이나 옷에 묻어도 안심이다. 실제로 살에 묻은 물감은 물로 몇 번 닦아내니 금새 지워졌다. 다만 옷에 묻은 물감은 손빨래를 해도 조금 남아 있는 게 아쉬웠다.
  • 손으로 직접 만져도 무해하다고 하여 아이의 촉감 놀이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았다.
  • 용기 옆면이 투명으로 처리 되어 있어 남은 용량을 체크 할 수 있다.
  • 용량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짜서 쓰는 타입에다 입구가 큰 편이라 다소 헤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겨울에는 큰 전지나 달력 종이 등을 활용해서 물감 놀이를 하면 되고 여름에는 화장실의 욕조나 타일에서 물감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다른 맘들의 블로그를 보니 실제로 욕조에서 물감 놀이를 많이 하고 있었다.

색은 아이들의 마음을 반영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색에는 모두 의미가 있고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하여 자신이 화가 나면 나는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빨강색에너지가 강한 아이들한테 많이 나타나고 건강할 때, 자신감이 발달할 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 노란색사람들의 주목이나 관심을 끌고 싶은 아이들,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길 바라는 아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유아기 아이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 초록색 – 초록색을 즐겨 사용하는 아이들은 외향성과 내향성을 고루 가지고 있거나 두 가지 성향을 잘 조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 파란색 – 조용하고 안정된 이미지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내성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색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색이라고 하며 침착하고 집중력, 관찰력 등이 높은 상태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 무채색 – 검정이나 흰색은 억압되고 위축된 상태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색을 접하면서 창의성이 길러진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요즘은 미술심리치료나 컬러테라피라는 이름으로 색이 다양하게 사용된다.

나도 아이에게 창의성을 심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틈나는 대로 새로 산 물감으로 함께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색으로 아이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글을 발견하여 재미있어 아래에 주소를 링크해 본다. 물론 색 만으로 아이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도움은 되지 않을까 싶다.

더 읽어보기

편집자의 주

beansgirl님이 추천해주신 제품을 찾아보니, 엄마들이 공구도 꽤 하는 인기제품인 듯하더라고요. 엄마들이 장점으로 많이 꼽는 것이 바로 무독성이다, 질감이 좋다, 물에 잘 지워진다는 것이었어요.

권장사용연령은 3세 이상이라고 합니다만, 이보다 어린 아이들(15개월 정도 아이들은 본 듯함)도 엄마와 함께 잘 하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욕조에서 하는 경우도 꽤 많았고, 전지를 펴주는 경우도 있고요. 요즈음은 포리시트라고 하는 커다랗고 얇은 비닐을 바닥에 깔아주고 네 귀통이를  테이프로 붙인 다음에 아이가 마음껏 놀게 하고 난 후에 비닐만 버리기도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아이들이 물감놀이를 하면서 색감도 익히고, 창의성도 익히고,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크레욜라 핑거페인트를 알아보다보니, 관련된 제품 중에서 인기 제품이 꽤 있더라고요. 다음에는 관련 제품들도 하나씩 소개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