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님은 진단검사의학과의 의사선생님입니다.

어린이집에 보낸 아이가 얼굴에 열군데가 넘는 손톱자국의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 얼마나 속상했는지는 패쓰.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는지 의사임에도 허둥지둥대고 말았다. 실상 피부과나 성형외과 의사가 아니라면 별반 여타의 어머님들과 다를게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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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과나 성형외과에 데리고 간다.

병원에 데리고 가면 상처의 깊이나 더러움에 따라 항생제 처방을 해주기도 한다.

이후 소독 후 습윤밴드(듀오덤, 메디폼 등등) 로 상처치료를 해주게 된다.

2. 습윤밴드 사용법은?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거나, 상처가 깊지 않아 병원까지는 오버라고 생각된다면 집에서 소독 후 습윤밴드를 바를 수 있다.

1) 소독약이 완전히 마른 후에 습윤밴드를 붙인다.

물기가 있으면 떨어지기 때문에 소독 후 소독약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붙여주면 된다.

2) 연고는 바르지 않아도 되지만, 바른다면 최소 면적만.

연고를 바르지 않고 붙여도 된다. 연고가 있으면 더 잘 떨어지기도 하고, 원리가 상처에서 나는 진물을 상처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패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염의 우려 때문에 정 연고를 바르고 싶다면 연고를 상처의 최소 면적만 바르고 습윤밴드를 좀 넓게 잘라서 발라준다.

3) 습윤밴드는 상처보다 약간 크게 붙여준다.

상처만 딱 덮게 붙이면 떨이지기 때문에 1cm 정도 직경을 더 넓게 발라주는 게 좋다.

대일밴드가 아닌 살색과 갈색의 중간빛이 나는 스킨반창고로 위를 한번 더 덮어줘도 좋다.

4) 교체 시기는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습윤밴드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잘 살펴본다. 

소독이 자주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습윤밴드를 자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상처 위에 진물이 고여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것은 정상이며, 진물이 새어 나오지 않고 중간중간 소독이 필요 없는 상황이고 가렵지 않다면 3~4일 정도는 그냥 붙여두는 것이 좋다.

(단 큰 상처(진물이 새어나올 정도로 많다, 부종과 가려움증이 심하다, 열감이 있다)인 경우 소독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 선생님 지시에 따르세요)

소독은 베타딘이 아닌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을 사용하면 된다.

3. 상처가 다 아문 후에는?

재생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상처재건술 같은 성형 수술 (손톱상처가 이정도까지 필요할까 싶지만..)은 사춘기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4. 흉이 지나요?

상처의 깊이와 감염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만 3세 이하의 아이의 경우 흉이 지더라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서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흉이 묻힐 수 있다고 한다.

5. 습윤밴드의 부작용

감염이 있는데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장기간 습윤밴드를 붙인 채 방치하게 되면 2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상처가 아니고 큰 상처이거나, 열감이 있거나, 부종이 생기거나, 진물이 많이 새어나오는 경우 감염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조치를 따르는게 좋다.

접촉성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접착식 형태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것인데, 이전에 겪어본 바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용자의 피부타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결국 같은 이야기이지만 초기에는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편집자의 주

상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만 다루었고, 이에 대한 어린이집의 대응은 민감할 수 있어 담지 않았습니다.

얼굴에 난 손톱자국 상처는 우선 피부과 진료를 권장합니다.

이런 경우 습윤밴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지만, 접착식 형태 때문에 알러지 반응이라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ann님이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