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산전 검사 4>편으로 임신 초기 산전 검사의 마지막 편으로, 자궁경부암과 결핵 검사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 자궁경부암 검사는 앞의 혈액/소변/감염 검사와는 달리 보건소가 아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 3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실시하고 있다. (만 30세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임신 등의 이유로 건강보험공단에 직접 전화로 상담을 하면, 미리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확인해보자!) 임신 전 혹은 초기에 꼭 받아둘 것을 권장하는 검사인 만큼 집으로 무료 검사 안내장이 오면 들고 당당히 검사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보건소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저렴하게 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주사 맞고 예방하도록 하자!
5. 자궁경부암 검사 (Human papilloma virus)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암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고, 전체 암 빈도에서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상피 내암’ (의학적으로 볼 때, 자궁경부암은 아님.) 단계를 거쳐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일단 침윤성 자궁경부암까지 진행되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임신 중에 발견하면 충분한 치료를 받는데 많은 장애가 생긴다. 그러므로, 임신 전부터 ‘자궁경부 상피 내암’이 있는지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지 1: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HPV는 그 아형이 매우 다양한데, 감염되었을 때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HPV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3회에 걸쳐서 접종할 경우, 모든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지는 못 하지만 고위험군 HPV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으므로 매우 뛰어난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그 어떤 보험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HPV는 생식기를 통해서 감염되므로, 성경험이 없거나 어린 나이에 백신을 맞을수록 예방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이미지 2: 자궁경부암의 예방법>
<이미지 3: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자궁경부암에 대한 대표적인 검사로 자궁경부 세포진검사(PAP smear)를 들 수 있는데, 방법은 산부인과 침대에 누워서 질경을 통해 자궁경부의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조직검사와 원추절제술 등을 시행하여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자궁경부 상피 내암인 경우에는 이것으로 치료를 종결하고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으면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더더욱 조기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함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지 4: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권고안>
최근에는 HPV에 대한 DNA 검사도 가능해 지면서 고위험군에 감염되어 있는지를 자궁경부 세포진검사와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다.
6. 결핵 검사 (Tuberculosis)
결핵은 후진국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연간 결핵 발생률이 10만 명당 약 90명으로 결핵 유병률이 높은 국가에 속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잠복 결핵 상태임이 연구 결과 밝혀져 있다. 결핵은 치료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으로 굉장히 길고, 치료받지 않을 경우에 신생아의 50%에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방법은 당연히 결핵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고, 불가피할 경우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균으로부터의 차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일차 치료약제인 Isoniazid, Rifampin, Ethambutol이 포함된 약제를 투여하는데, 이들은 태반을 통과하지만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일반 결핵환자처럼 장기간 복용하면 된다. 피해야 할 약제는 Streptomycin으로 선천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고, 이차 결핵약제 중 Ethionamide 또는 Prothionamide는 동물실험에서 선천선 기형이 증명되었으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결핵 약을 먹고 있는 산모가 수유를 하게 되면 모유에 적은 양의 결핵 약이 존재하지만 신생아에게 독성을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유로 수유를 해도 되며 약제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검사는 가슴 X-선 촬영, 피부반응검사, 혈액을 이용한 면역검사, 가래의 배양 및 유전자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이미지 5: 결핵의 진행정도에 따른 흉부 방사선 사진의 변화>
# 임신에서 출산까지, 분명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기용품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 더구나 아기가 태어나게 되면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임신 초기부터 내가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잘 알고 이용한다면, 충분히 많은 부분의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보건소는 병원보다 못하다 혹은 못미덥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산모가 있는데, 그럴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학 병원을 제외하고는 일반 병원과 보건소 모두 우리가 한 검사들은 이를 판독할 수 있는 전문 기관의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들에 의해 결과를 받기 때문이다.
조금 바쁘더라도, 조금 귀찮더라도 태어날 아기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검사들이 무엇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받아야 할 많은 검사들 중에서 우리 동네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부분도 함께 체크해두는 것이 좋겠다. 잘 따져보고, 기왕이면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제대로 찾아서 똑 소리 나는 산모가 되자. 나의 적극성이 더욱 건강하고 튼튼한 아기를 데려오게 할 것이니! 🙂
출처 및 참고
- 국민 건강정보 포털 http://health.mw.go.kr/
- 보건복지부 아가사랑 http://agasarang.org/
- 서울시 강남구 보건소 http://health.gangnam.go.kr/
- 대구시 달서구 보건소 http://www.dalseo.daegu.kr/healthcenter/
사진 출처
- 대한의학회 http://www.kams.or.kr/
편집자의 주
이번 편은 임신 전& 임신 초기에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산전 검사 마지막편인데요. 아주 자세하게 써주셔서 저도 덕분에 많이 알아가네요.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가지가 있고, 예전에는 많이 맞으셨는데 요즈음은 백신 부작용으로 자궁경부암 주사맞는 것을 꺼리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꽤 있어요.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라, 맞지 말아라 하는 부분은 결국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편집자의 주에서 이야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사실(fact)만 잠시 언급했어요.
임신 전& 임신초기에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산전검사는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앞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글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
-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는 산전 검사 1: 임신 전 & 초기 ( http://hoyouworld.com/12776 )
-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는 산전 검사 2: 임신 전 & 초기의 혈액/혈액형/소변 검사 ( http://hoyouworld.com/12790 )
-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산전 검사 3: 임신 전 & 초기의 감염 검사- TORCH 감염 검사 ( http://hoyouworld.com/12808 )
- 풍진검사에 대한 Q&A ( http://hoyouworld.com/12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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